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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를 소재로 사용해 미술 작품을 그리고 수천만원이 호가하는 가격을 받으며 그림을 판매하기도하며 화제를 모았던 가수 조영남씨가 대작의혹에 검찰수사까지 받게 되면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궁금해지고 있다. 사건의 정황을 보면 한 무명화가가 자신이 8년동안 조영남의 그림을 300점이 넘도록 대작해 주었다고 폭로했다. 무명생활에 힘들어 그림당 10만원을 받으며 용돈벌이로 시작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90%의 작업을 하고 나머지 10%만 조영남이 덧칠해서 완성하는 수준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진중권 교수가 글을 남기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많은 논쟁이 불고있다. 진중권 교수는 이번 사건이 검찰의 오버액션이라고 강하게 표현하며 무명화가가 컨셉부터 모든것을 자신의 아이디어로 완성하고 거기에 정말 조영남이 사인과 덧칠만하고 작품을 판매했다면 그건 명백히 잘못된 것이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압수수색까지 해야하는 상황인가라는 분위기의 글을 올렸다.


실제로 이번 사건을 통해 알게되었는데 미술계에서 이렇게 조수를 두고 컨셉을 전해주고 그림을 부탁하는것이 미술계의 관행이며 미국에서는 조수를 100명이상 두고있는 작가도 있고 우리나라도 대부분 조수를 두고 있다고 한다. 미술작품이 아무래도 한 작품에 많은 시간이 걸리다보니 조수를 두는건 당연한 관행이라고 한다. 결국에 이번 사건은 조영남이 잘못을 저질렀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닌 미술계의 조수와 관련된 관행에 관한 입장차이가 주요소가 아닌가 한다.

이러한 관행을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예슬은 그야말로 시간과 고민의 산물인데 바쁘다고 해서 타인에게 작품을 맡기는것이 과연 정당한가라는 의견과 아무리 컨셉과 모든걸 제시한다고 해도 미술작품이라는 것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감정이 반영되기 마련이고 각자의 스킬이 있기에 미술작품을 대작하는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입장이다.

이제 수사단계에 들어갔고 아직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미술계의 대작 관행은 이번 기회를 삼아 한번 재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조수를 두는 관행이 필요한점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적정선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조영남씨에게 아쉬운점은 수년동안 고액의 거래되는 자신의 작품을 300여점이 넘게 도와준 조수에게 작품당 10만원이라는 보수가 아닌 같은 미술가로서 그에맞는 합당한 대우를 해주었다면 이런일이 생겼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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