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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행사왔다 13년만에 극적상봉한 탈북자자매
같은 주소지만 국가가 몰랐다는건 어이없다
정말 최근 최순실 사건 때문에 어수선한 상황에 어떻게 보면 감동적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다시 한 번 우리나라의 시스템에 의구심을 품을만한 영화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5일 오전 조안면슬로시티문화관에서 열린 김장 담그기 행사에서 말이다....
뭐 일단 이렇게라도 혈육이 다시 만나게 됐으니 그게 제일 반가운 소식이고 두 사람의 기쁨은 현재 정세와 상관없이 너무나도 기쁘지 않을까 생각한다ㅎㅎ
▲13년 극적상봉의 드라마틱한 전개
이번 남양주에서 열린 김장 담그기 행사에서 탈북자 두 자매가 만날 수 있었던 이유은 바로 남양주 경찰서와 경기북부 하나센터 등이 공동으로 북한 이탈주민과 홀몸 노인들을 위한 사랑의 김치 나누기 행사를 열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자리에는 남양주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주민 30여명이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함경북도 회령에 살던 두 자매는 13년 전 동생 정숙씨가 먼저 탈북을 하면서 소식이 끊어지고야 말았다. 그리고 힘겹게 10년동안 중국에서 지내오다 3년전 남양주 별내동으로 오게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언니 정희씨도 동생을따라 3년전 탈북을 했고 지난해 남양주 진접읍으로 오게 되었다. 정말 운명인지는 모르겠지만 둘은 서로의 존재를 전혀 모른채 5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서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이게 가족의 알 수 없는 힘이라고 할까나ㅠㅠ
아무튼 두 자매는 이렇게 가까운곳에 살면서도 1년동안 전혀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살았다고 하는데....이번 행사도 언니 정희 씨는 몸이 안좋아 나오지 않으려 했지만 딸이 김치를 먹고 싶다고해서 참석했다고하니 정말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도대체 국가는 뭘하고 있었나...??
같은 버스를타고 오면서 그 동안도 몰랐다가 내리면서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두 자매의 13년만에 극적 상봉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지만 한편으로는 도대체 국가에서는 탈북자에 대해 어떻게 대우를 하고 있나 어이가 없기도 했다...두 자매 뿐만 아니라
당연히 탈북자라면 다양한 거주지 신고나 등록등을 위해서 관리대상이 된다. 때문에 충분히 같은 동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위치에 거주했던 두 사람의 정보는 국가가 가지고 있었을 것이고 말이다. 탈북자가 과거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관리가 안 될 정도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건 누가봐도 정부의 의지만 있었다면 진작에 두 사람이 만날 수 있었고 언니가 한국으로 건너오자마자 서로의 존재를 알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악의적으로 두 사람을 끊어놓은건 절대 아니겠지만
그래도 만약 이번 김장 행사가 없었다면 두 탈북 자매가 영원히 서로를 코앞에 두고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상상하니 두 사람 뿐만 아니라 혈육이 끊어진 탈북자들이 너무 안타까울 따름이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금 더 탈북자들의 가족을 찾아주는 시스템이 활성화 되길 바래본다...